“산천초목은 다시 돌아왔는데 ...”
송종남 목사
온 천지에 봄이 가득합니다.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꽃이란 꽃은 다 피고 지고 있습니다.
꽃비를 맞으며 운전을 합니다.
겨우내 죽은 것 같았던 나무들도 다시 잎이 돋아나서 그 색깔이 어찌나 예쁘고 고운지 날마다 셀폰을 가지고 사진을 찍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들어간 사진이라야 좋은 줄 알았는데 언젠가 부터는 자연만 찍어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니 자연의 고운 색들이 눈으로 들어와 가슴까지 물들입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대면예배와 온라인 예배가 병행된지 1년이 넘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긴 하지만, 찬양도 부를 수 없고, 아이들은 아직도 교회에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로 우리의 입이 막혀있듯 아직도 막혀있습니다.
교회는 아이들 울음소리, 뛰어노는 소리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야하는데 1년이 넘도록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없고 교실은 적막강산입니다.
그런데 지난 부활 주일에는 코로나 베이비로 태어났던 재근이와 소윤이까지 부모 품에 안겨서 교회에 왔고,
한 두명의 꼬마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중고등부 학생들도 교회 마당에서 웅성거렸습니다.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와 모습들을 다시 볼 수 있으니,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숲속에는 별별 나무와 풀들이 다 있고 때마다 철마다 나무와 꽃들은 다르게 피고 집니다.
온갖 짐승들이 살고 있습니다. 가지각색의 새들도 지저귑니다.
자연은 말 그대로 자연적으로 돌아갑니다.
깊은 산속으로 가면 갈수록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 그대로 있습니다.
숲속을 다시 걸으며 산천초목은 저렇게 다시 돌아오는데
교회는 언제쯤 정상화 되려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쯤 정상화 되려나...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막았던 것들이 언제쯤 풀리고 자연적으로 돌아가려나, 나무들을 향해 물어봅니다.
그러나 기다립니다.
믿음은 기다림이라는 말을 다시 되새기며
산천초목을 다시 돌아오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가장 사랑하시는 자녀들이 사는 이 세상도 다시 돌아오게 하실 거라 믿으며
기다립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 우리의 삶의 현장에도
그런 부활을 허락하실 것을 믿으며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