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매일 똑같은 하루, 가장 큰 감사”

송종남목사 0 3,406 2020.11.17 10:59

매일 똑같은 하루, 가장 큰 감사

                                                                                                                                                 송종남 목사

 

온갖 꽃들이 합창을 했던 봄, 짙푸르름으로 넘실대던 여름, 화려한 단풍으로 수려했던 가을이 모두 지나고 초겨울의 문턱입니다.

어제 멀리 사는 성도님 댁에 심방을 가면서 평소에도 좋아하는 시골길을 택해서 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다시 셧다운을 하느니 마느니...마음이 뒤숭숭하지만, 추수를 끝내고 비어있는 가을 들판은 평온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시간과 계절은 하나님께 철저히 순종하며 돌아갑니다.

좋은 것, 아름다운 것들을 마음껏 즐기지도 못하고, 그저 조심조심하며 지냈던 올 한해입니다.

그런데 아직 끝나기는커녕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우리를 또 움츠려들게 만듭니다.

 

그래도 다시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올 한해 감사한 일을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갑자기 교회 문을 닫았을 때의 그 당혹감과 아픔을 넘어서 다시 성전예배를 드릴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매일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세상과 사람을 보면서 실망하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힘과 평안을 얻을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어려운 중에도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아무 말 없이, 아무 말 없이...헌신해 주는 성도님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매 주일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건강하게 지내다가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오랫동안 못 뵌 성도들이 있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에 또한 감사합니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을 때 도와준 사람들도 감사합니다.

일선에서 수고하는 의료진들도 감사하고, 먹 거리를 생산해 주신 분들도 감사하고, 우체부 아저씨도 감사합니다.

쓰레기를 치워준 분들도 감사하고 잔듸를 깍아준 분도 감사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쉬지 않고 일해 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불편없이 살았습니다.

가족들도 감사하고, 친구들도 감사합니다. 좋은 이웃들도 감사합니다.  

어려운 일들도 감사하겠습니다

그것 때문에 더 조심스레 발을 내딛을 수 있었고, 하나님 곁에 더 많이 가깝게 머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렵다 어렵다 해도 일할수 있었고, 매일 삼시세끼 굶지 않고 배불리 먹고 산 것, 감사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휴지와 마실 깨끗한 물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매일 맞이하는 하루가 조금도 변함없이 똑 같았던 것을 가장 많이 감사합니다.

밥 먹고 일하고 자고, 밥 먹고 일하고 자고...를 반복하며 사는게 지루하다는 말을 할적이 있었지만

이것을 하며 살수 있는 게 가장 큰 축복임을 올해 다시 깨달았습니다.

아침이면 해가 뜨고, 저녁이면 캄캄해지고, 비가 오다가 그치고, 구름이 덮였다가 다시 해가 나고, 바람이 심할 때도 있었지만 다시 잠잠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신다는 증거입니다. 

매일 똑 같은 하루를 맞이하면서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날마다 확인할 수 있었기에 가장 큰 감사입니다.

 

다시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더 많은 감사함으로 살겠다고 결심합니다.

주변에 있는 소소한 것까지 생각하고 감사로 표현하며 살겠다고 결심합니다.

올 한해 힘들게 견디고 있지만... 생각해 보고, 찾아보니 감사할 것 참 많습니다.

하나님께,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더 잘 표현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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