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아이티 의료선교 활동 간증 김인기
데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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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5 11:48
저는 2011년 10월 24일부터 29일 사이에 도미니카와 아이티에서 있었던 의료선교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부족하지만, 이번 단기 선교를 통해서 하나님의 계획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을 짧게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이번 선교활동 기간이 저에게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일정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선교에 대한 관심이 적고 비전이 작았던 저는 이번 선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들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총 8번의 의료 사역을 통해 1000여명의 아이들과 사람들을 보면서, 왜 ‘하나님께서는 이 사람들에게 이런 크나큰 고통을 주시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이티를 방문하셨던 장로님들이나, 집사님 그리고 현지 선교사님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계획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배당 건물의 벽돌이 한 층 한 층 올라가고 지붕이 생기며, 가난과 궁핍, 그리고 지진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주인 삼으며, 찬양하는 모습을 볼 때에 제 마음속에 커다란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시련에도 때로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힘들어 했던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의 어려움 하나하나에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알고,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 할 때에, ‘준비해 놓으신 길로 인도하시는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 중에서는 가벼운 두통이나,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 중 몇몇의 아이들은 콜레라, 수두 등 이제는 한국이나 미국에서 볼 수 없는 심각한 질병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시궁창과 같은 곳에서 쓰레기 더미와 돼지들과 더불어 역한 냄새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볼 때에 제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특히 쓰레기 매립지 근처의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깨진 병들과 온갖 세균들이 넘쳐 나는 곳을 맨발로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고 ‘아,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나도 가슴이 이렇게 아픈데,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이 이렇게 고통 받는 보시고 마음이 어떠실까’ 라는 생각이 저의 마음속에 밀려왔었습니다.
하지만, 고통 받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진심으로 찬양하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보았을 때, 마태복음 28장 20절의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라는 말씀처럼, ‘그들에게 생명이신 예수님과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그들을 구하는 길이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는 뜨거움이 마음속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번 선교 활동을 통해서 짧은 시간 이었지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고, 장로님, 집사님들의 말씀처럼, 제가 그들에게 무언가를 전해준다는 마음보다는, 오히려 저가 그들에게서 감동받고 하나님의 계획을 체험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감사합니다.